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애플 팀 쿡 등 16명의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동행한다. 주요 빅테크 기업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방중 일정에 함께할 주요 기술·금융·항공우주·농업 분야 CEO 17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 중 1명이 실적 발표 일정으로 불참하게 돼 16명의 CEO가 함께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과 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다. 명단엔 일론 머스크, 팀 쿡 외에도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와 골드만삭스·블랙스톤·블랙록·시티그룹·메타·퀄컴 CEO 등이 포함됐다.
우선 일론 머스크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회복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운 사이지만 지난해 정책 이견 등으로 공개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다만 최근 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BYD를 비롯한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펴고 있는데 올해 말 중국 당국이 자율주행 기술 허가를 내준다면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이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이번주 보잉 항공기, 엔진을 추가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737 맥스 항공기 500대 수주 계약이 성사되면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외된 점이다. 황 CEO는 최근 CNBC에 "초청 받으면 방중 대표단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황 CEO를 초청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농업, 항공기 등 정상회담 의제에 보다 직접적인 기업 CEO 위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황 CEO가 대중국 칩 수출 필요를 강조한 것이 트럼프행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고 풀이한다. 황 CEO는 이날 LA서 열린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최신 반도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 기업은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을 해야 하고 수출을 극대화해 세수를 늘리는 것이 오히려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앞서 미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인공지능)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제외됨으로써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백악관은 황 CEO가 명단에 없는 데 구체적 입장을 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