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미중회담… 'AI·이란·대만' 얽힌 고차방정식 푼다

14~15일 미중회담… 'AI·이란·대만' 얽힌 고차방정식 푼다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김종훈 기자
2026.05.12 04:00

美대통령 9년만에 베이징 방문
관세휴전 속 안보 등 현안 논의
중동정세 中 중재자 역할 주목
고위급 내일 서울서 의제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오찬 및 친교일정을 소화하고 이란사태와 대만갈등, AI(인공지능) 기술패권까지 복잡하게 얽힌 고차방정식 풀기에 나선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며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건 약 9년 만이다.

11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 14일 오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같은 날 베이징의 명소인 톈탄공원을 방문하고 국빈만찬도 진행한다. 15일 티타임과 업무오찬까지 이어가며 이틀 새 여러 차례 만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부산 회담이 관세 등 무역협상에 주력했다면 올해 베이징 회담은 복합전략 협상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 지난해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양국의 무역갈등이 첫손에 꼽히는 의제다. 양국은 이른바 '관세휴전' 중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화하자 트럼프행정부는 새로운 관세부과를 위해 중국 등 다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에 착수했다.

이란사태 등 지정학적 의제도 다룰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이란 관련 중재에 나서란 메시지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구매, 대이란 지원의혹 등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성영상 관련 중국 기업 3곳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협상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법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도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일방제재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둔 1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인근 공원에서 시민들이 착륙 중인 미 공군의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를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중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둔 1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인근 공원에서 시민들이 착륙 중인 미 공군의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를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중국) AP=뉴시스

AI는 경제를 넘어 군사 및 안보, 반도체 공급망과 직결된 핵심 전략기술로 부상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AI반도체와 AI기업 인수·합병 통제, 양국간 AI 대화채널 구축 등 폭넓은 화두가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문제는 극히 민감한 사안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만문제가 논의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나 "대만문제는 미중관계에서 절대 넘어선 안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 이슈는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깊이 연관돼 있다. 중국이 이란 관련 중재역할을 하는 대신 무역 측면에서 실리를 챙기겠다고 나서면 양국이 주고받을 카드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정상회담 결과 미국이 대만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맛에 맞는 입장을 표명하고 중국이 상응조치로 미국에 '선물'을 주는 방식도 전망할 수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나 미국산 대두 수입, 미국 보잉 항공기의 대중국 수출 등이 관련 카드가 된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고 사전 의제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3일 서울에서 추가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은 사실상 세계 패권을 다투는 'G2' 정상이 AI 등 첨단기술뿐 아니라 국제분쟁, 무역질서를 조율하는 무대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엄청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방문"이라고 말했지만 양국 앞에 놓인 과제는 상징적 의미를 뛰어넘는다.

미국 리흘라리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의 제시 마크스 대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문제를 제기하며 이란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이전과 감시 메커니즘 얘기를 꺼낼 수 있다"며 "하지만 시 주석은 이란문제를 별도로 분리하며 회담의 초점을 무역과 기술, 양국관계 안정화에 맞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