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는 동안 서학개미들은 한 주간 2억달러 이상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주 주가가 급등한 테슬라에 대한 순매도 영향이 컸다. 서학개미들은 반면 메모리 반도체와 인텔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13일(결제일 기준 지난 11~15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2114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5주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하지만 지난 14~15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0.5%, 나스닥지수가 0.7% 하락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지난 15일 1% 이상 하락한 영향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13일 사이에 미국 증시 전체에 대해선 2억달러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메모리와 CPU(중앙처리장치) 반도체회사에 대해선 추격 매수를 계속했다.
이 기간 중 서학개미들은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가장 많은 2억2397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CPU 시장의 강자인 인텔을 1억7086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3일 803.63달러로 사상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14~15일 이틀간 9.8% 급락했다.인텔 역시 폭등세를 이어가며 지난 11일 신고점으로 마감했으나 이후 15일까지 4일 연속 떨어지며 지난 한주간 12.9% 하락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대 메모리 반도체회사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1억242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의 메모리 사랑은 일본 증시로까지 확산돼 일본의 낸드 플래시 제조회사인 키오시아 홀딩스가 651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키오시아는 D램과 낸드 플래시를 모두 만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달리 낸드 플래시에만 집중한다.
인텔과 함께 CPU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AMD도 3978만달러, 낸드 플래시 제조회사인 샌디스크도 2666만달러 순매수됐다. 특히 샌디스크는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가 886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더 많이 순매수됐다. 지난주 샌디스크와 AMD 주가도 각각 9.0%와 7.6%씩 조정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지난 11일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을 8780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클 인터넷은 스테이블코인 활용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되며 당일 주가가 15.9% 뛰었다.
알파벳 클래스 A와 연료전지 회사인 블룸 에너지도 각각 8339만달러와 449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오는 19~20일 자회사 구글의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며 지난 13일 종가가 402.62달러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블룸 에너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가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올들어 3배 이상 올랐고 지난 1년간은 13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은 아울러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와 인베스코 트러스트 ETF(QQQ)를 각각 9790만달러와 4703만달러 순매수했다. S&P5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에 대해서도 574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13일 사이에 테슬라 한 종목만 3억5004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억9964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와 TSLL 모두 2주 연속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는 지난 7일 종가가 400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 13일엔 445.27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5일엔 종가가 420달러대로 다시 내려왔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억686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는 최근 주가가 고점을 높여가자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며 1억3326만달러 순매도됐다. 아이온큐 주가는 강세를 이어오다 지난 15일 9.6% 급락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에서 네오클라우드 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아이렌은 1억289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아이렌 주가는 지난 4월 말부터 급등하다 지난 7일부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차익 실현이 계속되며 1억1811만달러 순매도됐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각각 8781만달러와 6441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대표 상품인 엔비디아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 14일까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6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브로드컴도 지난 14일 주가가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반도체 강세장 속에서 지난 한달간 수익률이 4.6%에 그쳐 서학개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8312만달러 순매도됐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오라클은 최근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4886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