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독립기념일에 카스트로 前대통령 기소…"쿠바 국민 도와야"

양성희 기자
2026.05.21 09:20

(상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쿠바 독립기념일인 20일(현지시간) 쿠바 혁명 주역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하며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를 해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추가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95세인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게 미국인 살해 공모, 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으로 형 이후 쿠바 최고권력자가 됐다. 그는 퇴임 후에도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30년 전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국방장관 시절이던 1996년 발생한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에 책임을 물었다. 당시 쿠바군은 쿠바계 미국인 망명단체 항공기를 공격했고 이 일로 미국인 3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카스트로를 기소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그가 자발적으로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든 이곳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실제 법정에 설지 불확실하지만 해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이나 사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당시 대통령을 축출할 때처럼 군사 작전을 동원할 것인지' 묻자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를 해방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실패하는 국가인 쿠바의 국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독립기념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경에서 불과 90마일(약 144.8㎞) 떨어진 곳에서 적대적 외국군과 정보기관, 테러조직을 품은 불량 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쿠바 국민이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가 다음 차례라며 경고한 바 있다.

쿠바계 미국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스페인어로 쿠바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전기, 연료, 식량 부족 사태와 관련해 쿠바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미국은 현재 쿠바의 위기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비열하다"며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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