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채 금리 껑충…미 증시 단물 다 빠지나

김종훈 기자
2026.05.26 20:47

이란 전쟁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4.5%까지 급등…"주식 예상 수익률과 차이 얼마 안 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에 설치된 월스트리트 표지판./로이터=뉴스1

이란 전쟁 이후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미국 주식의 투자 선택지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는 미국 주식의 예상 수익률을 국채와 비교하는 지표인 'S&P500 위험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0~1%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주식의 예상 수익률은 현재로서는 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0~1%P는 2002년 닷컴버블 충격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이란 전쟁 때문이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 하락을 뜻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원금과 이자가 고정된 국채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진다.

국채 투자 위험이 높아진 만큼 국채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대로 상승한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주식시장 자금도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한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 10년물 기준 미 국채 수익률은 4%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0년물 기준 4.5%를 웃돈다. 반면 주가는 AI(인공지능) 기술 기대감으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WSJ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명예교수의 분석도 증시 하락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쉴러 교수는 10년 간 기업의 평균 이익과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주가 적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를 연구한 공로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WSJ는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한 국채 대비 S&P500의 연평균 초과 수익률이 쉴러 교수의 모델 예측치보다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 증시가 쉴러 교수 모델의 예측을 거스를 만큼 강력하게 올랐다는 의미로 증시 버블이 곧 꺼질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

돈 칼카니 머서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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