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 거부…이란 종전 협상에 찬물

조한송 기자
2026.06.05 08:18

미국 중재에도 봉합 실패...헤즈볼라 "휴전 협정 환상에 불과"

(티레 AFP=뉴스1) 장용석 기자 = 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굴착기가 치우고 있다. 2026.06.0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티레 AFP=뉴스1) 장용석 기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협정이 발표된 지 몇 시간 만에 "이를 따르는 것은 이스라엘에 항복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에 따르면 휴전 협정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레바논은 이전과 다름없이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거부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평화 협상 조건으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휴전은 헤즈볼라가 사격을 완전히 중단하고 리타니강 남쪽 구역에서 모든 요원을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사회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으로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 대한 통제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헤즈볼라는 이란으로부터 상당 부분의 물질적 지원을 받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 역시 전투를 중단하기를 꺼려왔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휴전에 나서게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임 카셈은 이번 휴전 협정을 "환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카셈은 "해당 협정은 항복이자 패배이며 적의 목표를 실현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이 헤즈볼라의 사격 중단 뿐만 아니라 레바논 남부에서의 철수를 요구, 이스라엘 군대가 그 지역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3월 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로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한 이후 레바논 남부의 상당 지역을 점령해 왔다.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도 최근 몇 주 동안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했다. 카셈은 "그 어떤 휴전이든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하고 이스라엘 군대가 레바논에서 철수하는 조건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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