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6만건'...마약 카르텔 득세한 과달라하라, 태극전사 안전할까?

차유채 기자
2026.06.11 08:12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2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축제 분위기와 치안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설치된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팬 페스티벌 무대 주변에 실종자 전단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2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축제 분위기와 치안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캐나다·미국·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함께 여는 대회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에서 경기가 열린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는 과달라하라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인근에서는 전 세계 팬들이 모여 경기를 관람하는 'FIFA 팬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 이면에는 멕시코의 고질적인 치안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최대 범죄조직 중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근거지로, 전국에서 실종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할리스코주에서 보고된 실종 사례는 1만6000건이 넘는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월드컵 열기에 가려진 실종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실종자의 얼굴에 축구 유니폼을 합성한 전단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2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축제 분위기와 치안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설치된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팬 페스티벌 무대 주변에 실종자 전단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BBC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을 주도한 시민단체 '희망의 빛 공동체'는 "월드컵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실종자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지속적인 수색과 관심을 촉구했다.

개막을 앞두고 멕시코시티에서는 교사 노조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교사 노조는 임금 인상과 연금법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개막전 당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주 노조 시위대는 멕시코시티 중심부 소칼로 광장에 설치된 월드컵 관련 시설 일부를 훼손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현재 광장 일대에는 금속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상태다.

노조가 도심 곳곳에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하면서 상인들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시위에도 개막전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텐트촌 설치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멕시코 교사 노조가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으로 행진하며 "해결책이 없으면 공은 굴러가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임금과 연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멕시코 정부는 치안 불안을 의식해 월드컵 기간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몬테레이 등 개최 도시에 약 10만 명 규모의 보안 인력을 배치하는 '쿠쿨칸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최 도시별로 위험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한다. 멕시코시티는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꼽히지만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는 카르텔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체코, 멕시코와는 과달라하라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몬테레이에서 맞붙는다.

전문가들은 선수단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조직범죄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매치기, 여행 사기, 위조 티켓 판매 등 관광객을 노린 기회성 범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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