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말 종전 서명' 예고에도 호르무즈 인근서 또 폭발음

정혜인 기자
2026.06.12 09:56

[미국-이란 전쟁] "이란군, 호르무즈 진입 시도 유조선 차단"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기대를 키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또 폭발음이 보고됐다. 이란군이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유조선을 제지하면서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사 IRIB는 이날 새벽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 해안 부근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몇 분 뒤 시리크 해상 지역에서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군 소식통은 "시리크 인근에서 들린 폭발음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에 대응하는 이란군의 작전과 관련된 것"이라며 "해당 유조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경고를 받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금지 조치를 따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언론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도시 반다르아비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며 미군의 이란 영토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반다르아비스 내 폭발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번 폭발음은 해상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온 11일(현지시간) 이란 카라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군 최고 합동사령부는 전날 이란을 향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선언하고, 해협 통항을 시도하는 유조선, 상선 등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언론은 이란군이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선박 2척을 향해 발포했고, 미군 함정이 해협 인근에서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상선들은 오늘(11일) 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적으로 드나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의 미군 함정 피격 사례는 없다"고 이란의 주장에 반박했다. 미국의 반박에도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항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날 차단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의 '종전 MOU 체결식'을 예고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해 훌륭한 합의를 했다.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며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MOU)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RNA에 "이란은 아직 어떠한 합의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합의안 서명 관련 보도는 모두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지만, 미국이 협상 중에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며 "미국의 행동이 협상 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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