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베르노바·히타치제작소 SMR 사업에 400억달러 투입…일본, 원전 사고시 배상 책임 부인 못박아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정 당시 투자를 약속받은 5500억(830조원)달러 중 620억달러를(94조원) 들여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대규모 증설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달 초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온라인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을 활용해 10조엔(94조원) 규모 SMR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력회사 GE베르노바와 일본 원전기업 히타치제작소가 SMR 사업을 맡고 여기에 40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사업 후보지로는 미국 테네시 주가 거론된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SMR 사업 개시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또 미국 SMR 스타트업 뉴스케일파워에 최대 250억달러(37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닛케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개설과 반도체 사업 성장 등으로 미국은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특히 원전에는 훌륭한 투자 기회가 있으며, 이는 미·일 양국의 장기적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1979년 3월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은 정체돼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원전 능력 증강의 배경"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3배로 늘어났는데 향후 5년 동안 다시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전력 공급은 수요에 비해 최대 20%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을 상대로 한 AI(인공지능) 개발 경쟁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일본은 미국에 투자한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배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5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 2월 미국 오하이오 주 화력 발전소 건설, 텍사스 주 원유 시설 건설, 조지아 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 건설 등이 투자 1호 안건으로 선정됐다. 닛케이는 이번 SMR 투자가 2호 또는 3호 안건으로 선정될 것이라며 여름쯤 정식 발표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