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생일' 트럼프, 젤렌스키·푸틴과 각각 통화…전쟁 상황 논의

정혜인 기자
2026.06.15 06:22

크렘린궁 "약 1시간 통화, 우호적이고 솔직한 대화 나눠"…
젤렌스키 "'훌륭한 대화', 당장 평화에 도움될 방안 논의"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뉴스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이 이란 전쟁 등의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세 생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우호적이고 솔직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생일 축하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에 가장 먼저 전화한 외국 정상'이라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약 한 시간 동안 우호적이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두 정상이 국제 문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 간 소통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방문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샤코프 보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내 민간인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툴라 지역 내 화학공장과 야로슬라블 지역의 석유 저장 시설 등을 포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공격은 "러시아의 석유 수입과 군수 물자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맞아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에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의 생일을 축하했고, 여러 핵심 현안에 대해 꽤 깊은 논의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논의도 당연히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당장 평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전황의 최신 전개 상황과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어떻게 강화됐는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가질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 평화를 앞당기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는 15~17일 프랑스 남서부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중재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앞장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지만, 백악관은 두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이 중단된 사이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무인기) 등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AFP통신은 지난 4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282㎢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월에도 약 120㎢의 영토를 더 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땅이 러시아가 새로 점령한 땅보다 많은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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