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흔드는 화이트칼라…사모펀드도 법률·컨설팅 산업 발뺀다

조한송 기자
2026.06.17 11:05

[머니&마켓] 사모펀드업계, AI발 자문 서비스 비즈니스 경고음

[뉴욕=AP/뉴시스]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2월26일 앤트로픽의 웹사이트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백악관이 정부 기관들이 앤트로픽의 공급망 위험 지정을 해결하고 역대 가장 강력한 미토스를 포함한 새로운 모델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4.29. /사진=유세진

최근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업계에서 법률과 회계 등 자문 서비스가 AI 혁신에 가장 취약한 사업 분야 중 하나라는 우려가 짙어졌다고 FT(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우려가 소프트웨어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날 FT에 따르면 사모펀드(PE) 및 신용 투자자들은 시간당 비용청구 방식의 자문 서비스 비즈니스가 생성형 AI의 혁신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자문 서비스 기업은 대개 무형 자산 중심이어서 업황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 그룹의 케빈 마르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소프트웨어가 헤드라인을 장식해 왔지만 AI의 영향력은 훨씬 더 멀리 나아간다"며 "보험 청구 심사, 대금 청구 자동화, 의결권 행사 관리나 법률 서비스 등을 보면 AI가 이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모펀드 임원들은 AI 툴이 불러올 산업 변화에 대해 우려했다. 생성형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소프트웨어 관련 거래가 무산됐는데, 앞으론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세계 최대의 상장 컨설팅 기업인 '액센추어'의 주가는 지난 1년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생성형 AI가 전문 서비스 그룹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임원들은 사모펀드 업계가 장기 매출과 기업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전문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기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글쓰기, 번역, 법률 서비스를 수행하는 그룹들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해당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이 분야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던 사모펀드 회사들의 수익률도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임원들은 기술로 인해 도태될 위험이 낮고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제조업 같은 분야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의 사모 자본 그룹 중 한 곳의 최고 신용 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소프트웨어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AI가 회계법인에 가치 있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소규모 회계법인들을 묶어 만든 기업이 과연 AI를 배포하고 활용하는 면에서 대형 회계법인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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