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 레바논이 지역 평화를 위한 3자 협력체 구성에 합의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함께 해당 기본 합의안 문건에 서명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끝없는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을 제시하는 기본 협정에 합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 협정을 통해 레바논의 주권 회복과 헤즈볼라 무장 해제, 이스라엘 북부 지역 회복을 위한 체계적 절차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유엔과 협력해 1억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보낼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군이 영토 전역에 걸쳐 주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레바논 정부군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교전 중인 헤즈볼라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합의안 서명으로 출범할 3자 협력체가 평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헤즈볼라를 설득해 무기를 내려놓게 해야 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무장 해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 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연대하겠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을 전제로 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계속된다면 이란 종전 협상은 깨질 공산이 크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이슬람 시아파 지역에서 생겨난 무장단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1970년 요르단에서 쫓겨나 레바논에 자리를 잡자 이스라엘은 PLO를 궤멸하기 위해 레바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1982년 갈릴리 평화작전을 개시, 레바논 수도까지 북진해 베이루트를 포위 공격했다.
원래 레바논 남부 시아파 주민들은 이스라엘보다 PLO를 더 적대했다. PLO만 사라진다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갈릴리 평화작전 전후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 시아파 주민들과 종교 등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반감이 극심해졌다. 이를 눈여겨보던 이란 신정정권이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을 파견해 무장세력을 조직했다. 그 산물이 헤즈볼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