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참여국, 미국이 최종 결정"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단체)의 무장해제 검증에 참여할 후보국으로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인도네시아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난주 미국 주도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담에서 해당 후보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 4~6일 로마에서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을 논의하는 회담을 했다.
소식통은 "후보국을 둘러싼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이번 구상이 추진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한 당국자는 앞서 로이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무장해제를 검증할 파병 후보국 명단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의 최종 판단에 따라 검증 참여국이 결정될 것"이라며 국가명 언급은 피했다고 한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감독·검증할 기구의 구성에 관한 협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보국으로 거론된 스위스 외무부는 로이터에 "다양한 안정화 과정"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자세한 설명 없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 완화 및 장기적 안보를 위한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소식통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해제 검증에 참여하는 국가에는 무장해제 검증 체계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고, 이행 상황을 감시할 인력이 제공된다. 또 무장해제 검증을 위한 감시 또는 사찰에 참여할 병력을 레바논에 파병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현재 제안된 검증 체계에 따라 레바논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무기 소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고, 이스라엘은 이 조사에 민간 주택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간 레바논군에 헤즈볼라 제거 등을 위해 민간 사유지까지 수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레바논 측은 이런 수색이 남부 지역 및 헤즈볼라와의 충돌을 우려해 거부해 왔다. 레바논 보안 당국자는 "군이 민간 사유지까지 조사하려면 수색 영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레바논 남부로 10km까지 뻗어있는 이른바 '안보 지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도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무장해제가 완벽하게 이뤄지기 전까지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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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말 미국의 중재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및 레바논 정부군 배치 등을 골자로 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우선 일부 지역을 '시범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군에 통제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양측은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기본 합의 후 7번째 회담에서 해당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9월 초 로마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