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억' 파격 성과급에 일본도 깜짝…"한국처럼 보상해야"

양성희 기자
2026.06.29 14:33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경기 수원 삼성전자 본사 /사진=뉴스1

일본에서도 AI(인공지능)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9일 '한국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분배, 키옥시아에 적용하면 1인당 5000만엔(약 5억원)'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업계에서 직원 보상 체계를 손보는 가운데 한국에 이어 키옥시아홀딩스 같은 일본 기업들도 더이상 이런 논의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키옥시아 주주들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 해야"

실제 지난 25일 키옥시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한 60대 주주는 "직원들에게 성과를 나누지 않으면 다른 기업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며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일할 보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30대 주주는 "적어도 세계 경쟁사들 수준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닛케이는 "AI 특수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선두에 선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이익 배분을 둘러싸고 노사가 치열하게 대립했다"며 두 기업의 노사 합의 결과를 상세히 다뤘다.

매체는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고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직원 수를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7000만엔(약 7억원) 상당을 받게 된다고 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66조원으로 전망된다. 직원 수는 약 4만명이다.

또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경쟁사로서 노조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SK하이닉스와 처우 격차를 문제 삼으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이전보다 나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노사 협상 결과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성과급 규모를 달리 책정하고 있고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이 압도적인 규모라고 덧붙였다.

키옥시아 로고/사진=로이터

일본 '파격 성과급' 어려운 이유…"격차 더 벌어질 듯"

닛케이는 이 같은 한국 기업 사례를 키옥시아에 적용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1인당 5000만엔( 약 5억원)을 받게 된다고 추산했다. 내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의 8배인 7조3900억엔(약 7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그러면서도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 시절 보상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례 없이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기엔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아시아 경쟁업체들과 처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메모리는 키옥시아의 전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직원별로 연봉을 균등하게 맞추려는 문화가 강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도입하기 어렵다"며 "키옥시아가 늦게 대응할 경우 우수 인재를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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