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기생충 감염병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의 원인으로 상추와 샐러드용 채소가 지목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간주 보건 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조사 결과 상추와 샐러드용 채소가 이번 집단 발병의 잠재적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원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며 다른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람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설사와 복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현재까지 26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4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는 평년 연간 40~50건 수준이던 발생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뉴욕,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31개 주에서 최소 843명의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 전문가인 케이틀린 리버스 역학자는 "올해 미국의 사이클로스포라증 발생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정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해 포장 샐러드 키트보다 통상추를 구입한 뒤 겉잎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농산물을 화씨 158도(약 섭씨 70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사이클로스포라증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