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2009년 엔비디아처럼 저평가 상태"…월가 '주목'

백소희 기자
2026.07.15 17:12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856.83) 대비 3.30%(226.08포인트) 오른 7082.91에 출발했다. 2026.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목표 주가가 330달러로 제시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 AI 인프라 구축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업계를 선도한다. 이 같은 위치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인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내년까지 심화되는 상황을 주목한다. SK하이닉스 ADR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내외일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론 PER은 13일 기준 약 6배다. S&P500의 평균 선행 PER은 약 21배, 반도체 업계 평균 PER이 약 26~30배인 것에 비하면 D램과 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PER은 낮은 수치다.

반도체 수요는 경기마다 차이가 크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당분간 매출이 확보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점유율 56.4%로 1위를 달린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1000조원을 투자해 AI토큰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도 SK하이닉스의 상승요인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 ADR 주가수익비율 비교/그래픽=이지혜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는 내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애덤 스파타코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ADR를 2009년의 엔비디아에 빗대면서 "전체 시장 및 동종 업계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야후파이낸스에 밝혔다.

다만 극심한 변동성은 부담요소다. SK하이닉스 ADR을 단일종목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통상 여러 기업의 종목을 보유할 수 있는 분산 투자 상품으로 취급됐지만, 레버리지 출시로 변동성이 극심한 단기 투자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AI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본주와 미국 증시 ADR의 프리미엄 차이가 주목된다. 미국 증시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제한적인데다 레버리지 ETF에 몰린 수요 탓에 프리미엄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인기 있는 AI 주식이 레버리지 ETF 열풍의 표적이 될 때, 투자자들은 기업 자체를 사는 것인지 아니면 기업을 둘러싼 변동성을 사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차익거래 유입으로 인해 ADR과 코스피 상장 주식 간의 프리미엄 차이가 확대될지, 아니면 좁혀질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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