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 이후 첫 미군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미국도 이에 대한 '응징'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이란과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대한 미국의 거듭된 위반 행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무효한지 드러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적대 세력이 전쟁을 부추겨 더 큰 대가와 불명예를 치르려 한다면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이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안길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에는 미군 공습이 며칠 더 지속된다면 "전면적인 공세 작전"을 재개하겠다며 "더 이상 보복용 대응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미군 공습에 맞서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 걸프국 내 미군 시설을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이란의 배신적인 공격은 즉각 국제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이달 초 교전을 재개한 뒤 이란의 직접 공격에 의한 미군 첫 사망자가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요르단에서 중부사령부와 연합군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하다가 미군 2명이 전사하고, 한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미군 총 16명이 숨졌고 최소 430명이 다쳤다.
미국도 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첫 사망자 보고 후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미군은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매일 이란에 야간 공습에 나서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어젯밤 요르단의 미군 장병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4월 초 휴전 합의에 이어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했다. 하지만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다시 강도 높은 무력 충돌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가 이란에 대한 '시험'이었다며 파기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도 미국의 약속 위반에 대응해 MOU 의무 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