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인프라 공습 확대" vs 혁명수비대 "중동 미군기지 보복 타격"

미국 "이란 인프라 공습 확대" vs 혁명수비대 "중동 미군기지 보복 타격"

정혜인 기자
2026.07.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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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미군의 공습 범위가 이란 내륙의 교량과 공항 등 민간 기반 시설로 확대했다. 이란은 미국의 기반 시설 공격이 지속할 경우 중동 전역을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한층 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군이 이란의 해안 감시 및 방공망 기지, 군사 물류 인프라, 해상 군사 능력 등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정밀 유도 무기를 발사했다"며 이란에 대한 공습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대(對)이란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 군사시설이 공격 대상이라고 설명해 왔다. 실제 미군의 공격은 그간 이란 남부 해안의 군사시설을 겨냥해 이뤄졌다. 그런데 최근 미군은 이란 내 교량, 공항, 전력 시설 등을 연이어 타격했다. 미군의 공격 범위가 군사시설 이외 내륙 기반 시설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군의 공격을 받은 반다르하미르의 모습 /사진=IRNA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군의 공격을 받은 반다르하미르의 모습 /사진=IRNA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샤르 공항과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하미르가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반다르하미르에서는 교량 2곳이 공격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고, 송전선이 파괴돼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란군은 미군의 공습을 중동 내 미국 군사시설 공격으로 대응했다.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7일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에 있는 미군 지휘 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바레인,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도 공격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이란군의 쿠웨이트 내 미군 레이더시설 공격 사실을 보도하며 공개한 영상 /영상=IRNA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이란군의 쿠웨이트 내 미군 레이더시설 공격 사실을 보도하며 공개한 영상 /영상=IRNA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군은 바레인에 있는 미군 헬기와 항공기 그리고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며 "이는 이란 주요 기반 시설과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의 적대적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국방부와 내무부는 "17일 새벽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저지했다. 요격 작전 중에 발생한 파편에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보안 경보가 발령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음 주 이란에 정말 끔찍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16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란군은 역내에 남아 있는 모든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고, 이전 공격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여러분은 머지않아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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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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