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애플에 "중국 메모리 사용 말라" 서한

윤세미 기자
2026.07.30 18:42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미국의 여야 상원의원들이 애플을 상대로 중국 메모리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을 이유로 애플이 중국 업체를 공급망에 끌어들이려 하자 미 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은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8월 21일까지 창신메모리(CXMT)나 양쯔메모리(YMTC) 제품을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두 중국 반도체 업체가 최근 갱신된 미 전쟁부(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CMC) 명단'(1260H 명단)에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아 애플에 이같이 요구했다.

의원들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기업이 미 정부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회사의 핵심 부품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 계획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애플이 중국 판매용 제품에만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겠다는 밝힌 데 대해서도 "부품이 일단 애플의 생산 품질 인증을 통과하면 한 차례 조달 결정만으로 전 세계 제품에 확대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애플이 부품 인증 과정에서 CXMT에 어떤 기술정보를 제공했는지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첨단 반도체 시설에 수출통제 대상 기술정보가 이전됐을 경우 미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군사기업(CMC)'은 민간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군의 현대화를 돕는다고 미 전쟁부가 판단한 기업들을 말한다. 명단에 포함된다고 해서 거래가 금지되는 건 아니지만 향후 상무부 등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D램과 낸드플래시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CXMT와 YMTC를 새로운 공급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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