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차량 등에 방치된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의 안전성을 두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고온에 방치된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이 물의 안전성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회용 생수병은 일반적으로 PET(페트) 소재로 만들어져 평소에는 안전한 용기로 사용된다. 다만 열이나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플라스틱 성분 일부가 물속으로 이동하는 '용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차량 내부처럼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공간에 생수병을 오래 두면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열이 플라스틱에서 미세한 입자가 떨어져 나와 물속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베르나르도 레모스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균 증식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영국 티사이드대 미생물학·역학 강사 브루노 실베스터 로페스 박사는 물과 온기, 침이나 음료 잔여물이 결합하면 병 내부에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 번 입을 댄 생수병을 더운 환경에 오래 방치하면 위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생수병을 차 안에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소재의 재사용 물병 사용을 권장했다. 다만 재사용 물병 역시 세척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어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페트병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바른 보관과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