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는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청산) 충격을 겪은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본토 증시의 경우 차익실현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뿐 구조적인 유동성 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본토 증시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주요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중국 2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A주와 한국 증시의 하락을 성격이 다른 조정으로 평가했다. 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식을 말한다.
중국 본토 대표 종합지수인 CSI300지수는 7월 7.9% 하락하며 약 22%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낙폭이 작았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커촹50지수는 약 25.9% 밀리며 만만치 않은 조정을 받았다.
중신증권은 "이번 A주 조정은 과도하게 몰린 거래가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 한국식 디레버리징 충격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A주의 레버리지 수준이 여전히 안정적이란 이유다. 중신증권은 신용융자 담보비율 평균이 264.5%로 강제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조정 과정에서 신용융자 잔액 감소폭은 약 14%에 그쳐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당시의 약 60%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중신증권은 "비핵심 AI(인공지능) 종목이 받은 충격은 대부분 해소됐다"며 "이번 조정은 구조적인 약세장 진입이 아니라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8위 증권사인 중신건투증권도 한국 증시와 중국 A주의 조정을 서로 다른 성격으로 규정했다. 중신건투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위험은 장외 대출과 신용융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중첩된 삼중 레버리지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중국 A주에는 이와 같은 레버리지 위험이 없어 이번 충격은 유동성 위기라기보다 위험회피 심리가 전염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주가 곧바로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고 이번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신건투는 시장의 무차별적 공포 매도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중신건투는 "한국 증시는 가장 강한 디레버리징 국면을 이미 통과했으며 A주 시장 역시 거래 과열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신건투는 8월 들어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망 업종으로는 AI 컴퓨팅 인프라, 반도체 장비, 비철금속, 신에너지, 기계 업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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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위 증권사인 화타이증권도 A주 기술주가 조만간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화타이증권은 미국 헤지펀드와 한국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극단적인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화타이증권은 "최근까지 매도 압력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아니다"며 "8월 하순이 기술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