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전쟁부)가 중동 지역 내 미군 재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시킬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란과의 갈등이 지역 내 미군의 거점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징후"라고 분석했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대형 해외 미군 기지들은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이란의 공격으로 많은 타격을 입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중동 내 미군 거점 재배치를 고려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방부는 이미 충돌 이전의 모습 그대로 기지를 복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획은 미 국방부 정책실이 주도하나 합동참모본부와 중앙사령부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다만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직 중동 지역 미군 태세에 대한 공식 검토를 지시한 건 아니며 현재 진행 중인 분석이 향후 관련 결정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앙사령부는 요르단에서 오만에 이르는 구간의 20여 개 거점에 약 4만명의 병력을 주둔시켜왔다. 특히 중동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영구적인 미군 기지들은 페르시아만에 집중돼 있다. 바레인에는 미 제5함대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쿠웨이트 등 다른 국가들에는 육군 및 공군 전력이 배치돼 있다.
페르시아만 주변의 동맹국들은 수십 년간 안보를 미군에 의존해 왔다. 이들 지역에서 미군 병력이 축소될 경우 중동국들이 이란의 공격에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WP는 더불어 이같은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 내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쪽과 안보 공약을 일부 줄여 미국 본토 방어나 중국 등과의 대치 상태에 집중해야 한다는 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미 중앙사령부 브래들리 쿠퍼 사령관 역시 논의에 참여 중이며 페르시아만에 주둔한 미군을 서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