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저커버그 'AI 속도조절론' 반기…"안전은 자율책임"

정혜인 기자
2026.09.16 13:42

[AI 속도조절론]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독립 평가와 자문단을 활용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중심으로 퍼진 'AI 속도조절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그간 다른 기술 기업 수장들과 달리 속도조절론에 침묵해 왔다.

저커버그 CEO는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에 지난달 발표한 자신의 에세이 '모두를 위한 미래' 링크를 공유하며 "모든 AI 연구소는 모델을 안전하게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로 움직일 책임과 유인이 있고, 이를 보장할 자체 조처를 할 역량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타는 안전과 보안에 집중하기 위해 뮤즈(Muse·메타의 일상용 AI 비서)의 출시를 몇 달간 연기했다. 사람들과 우리에게 올바른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상적인 업무의 일부로 그렇게 결정했다. 우리가 구축한 보안 기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적인 평가와 자문위원을 참여시키는 것은 업계의 모범 사례다. MSL(메타슈퍼인텔리전스랩스)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연구소들도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며 "전반적으로 평가기관 생태계가 더 크고 다양한 평가자 생태계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AI 속조조절론' 관련 X 게시물 일부/사진=저ㅁ커버그 CEO X

저커버그 CEO는 "재귀적 자기개선을 향해 질주하기보다 연산 자원의 압도적 다수를 보조하는 데 투입하는 것이야말로 이 기술(AI)을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AI의 재귀적 자기개선은 아모데이 CEO가 경고했던 문제의식이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이미 이런 약속을 이행했고, 다른 연구소들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며 "모두를 위한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핵심은 권력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고 믿고, 이는 우리의 능력으로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각사 개별책임 강조…빅테크 주요기업 입장 구별돼

이번 발언은 AI 안전 문제와 관련 업계 전체가 개발 속도를 조절하기 보단 각 사가 외부 평가와 자문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아모데이 CEO가 제안한 '속도조절론'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공개한 에세이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AI 속도 조절 논쟁'은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제3자가 AI를 검증하는 3단계 계획을 제시하며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아모데이 CEO의 이런 제안에 경쟁사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경쟁업체 수장들도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양립할 수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6'에서 "회사가 통제할 수 없거나 제품이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낀다면 멈추고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면 된다"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기능이나 성능, 안전성에 확신이 없다면 출시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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