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개발자 "앤트로픽의 독점, 원자폭탄 장악처럼 위험" 美 견제

딥시크 개발자 "앤트로픽의 독점, 원자폭탄 장악처럼 위험" 美 견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9.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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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

AI 속도조절론 충돌과 분화/그래픽=최헌정
AI 속도조절론 충돌과 분화/그래픽=최헌정

미국에서 안전을 위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핵심 엔지니어가 이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AI 개발을 늦추기보다 최첨단 기술을 소수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16일 딥시크 V4.1 모델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류성위는 지난 14일 자신의 위챗(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최첨단 지능은 개방적이고 저렴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AI 기업을 직접 겨냥,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특히 앤트로픽이 가장 발전한 AI나 범용인공지능(AGI)을 장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AI 기술이 소수 기업에 집중될 경우 사회 계층 이동도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앤트로픽이 최첨단 AI를 장악하는 상황에 대해 "과장해서 말하면 히틀러가 연합국보다 먼저 원자폭탄 기술을 장악하는 것에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했다. 그가 딥시크에 남아 있는 이유도 AI의 개방성과 연결해 설명했다. 강력하고 빠르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최첨단 AI가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본인의 AI 엔지니어로서의 개발 능력도 머지않아 AI에 따라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가 연산자를 더 잘 만들수록 새로운 모델의 훈련과 추론 속도가 빨라지고 모델 능력의 발전도 빨라져 내가 더 일찍 대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기업들이 AI 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신만 속도를 늦추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를 '잔혹한 군비경쟁'에 비유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글이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자 지난 15일 추가 글을 통해 앤트로픽 등에 대한 언급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딥시크를 비롯해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글의 핵심도 앤트로픽 비판이나 실업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AI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가 오면서 자신이 좋아했던 '손으로 직접 연산자를 짜던 시대'와 작별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AI 업계에서 AI 개발 속도조절 주장이 나왔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의 성능 발전 속도가 안전장치 구축 속도보다 빠르다며 최첨단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모데이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앞서갈 경우 미국과 세계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딥시크 V4.1 모델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류성위가 지난 14일 자신의 위챗에 올린 '나는 나의 재능을 어제에 묻을 수밖에 없다'란 제목의 글./사진=류성위 위챗 계정 갈무리
딥시크 V4.1 모델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류성위가 지난 14일 자신의 위챗에 올린 '나는 나의 재능을 어제에 묻을 수밖에 없다'란 제목의 글./사진=류성위 위챗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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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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