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와 이견을 보여온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에 대해 학교용지 확보를 전제로 최대 8000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사업 지연을 막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절충안을 도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27일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원칙을 묻는 차인영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질에 맞게 업무와 주거 기능 비율을 7대3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 목표대로 1만가구를 넣으면 업무와 주거 기능이 5대5가 돼 당초 공간 구성 목표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29 공급대책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학교용지 확보 등을 전제로 당초 6000가구였던 공급 물량을 최대 8000가구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학교용지가 확보되지 않았다. 여러 대안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며 "서울시는 융통성을 가지고 학교부지만 마련되면 8000가구 공급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공급 규모를 8000가구로 설정한 근거를 묻자 오 시장은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해외 국제업무지구 사례를 보면 경쟁력 있는 국제업무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거 비율을 4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종사자의 주거 수요를 고려하면 35평 이상 주택이 필요하고 법에서 정한 1인당 공원·녹지 면적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공급 규모를 정했지만 정부의 1만가구 공급안으로 원칙들이 모두 영향을 받게 됐다"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이견을 좁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 시장은 "국토부도 1만가구를 공급하는 것만큼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장관도 신속성이 중요한 가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절충안이나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