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그룹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과 건설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에 무게를 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DL그룹은 동시에 SMR(소형모듈원전), 발전,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L그룹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506억원, 영업이익 36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DL에너지 등 주요 자회사 실적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스페셜티 제품과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가 효과를 냈다. DL케미칼은 2분기 매출 1조4526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0.9%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12.7%로 9.8%포인트 상승했다. 제품가격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가 판매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5억원에서 지난 분기 1046억원이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0.6%에서 12.0%로 점프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도버 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건설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DL이앤씨(75,100원 ▲1,800 +2.46%)는 매출 3조5281억원, 영업이익 316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3% 증가했다.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한남5구역, 목동6단지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신규 수주도 5조2446억원으로 5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DL이앤씨는 2분기 말 약 1조2000억원의 순현금과 86.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갔으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과 기업어음 'A1'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DL그룹은 에너지 사업 개발부터 시공·운영·유통까지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지난 6월에는 5500억원 규모 동제주 복합발전 사업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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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시장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DL건설은 상반기 1268억원 규모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했으며 DL이앤씨도 수도권과 충청권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에너지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