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케니 보는 앞에서 "양현준, 애버딘 완전히 날려버렸다"... 왼발 쐐기골 폭발→평점 8.6

이원희 기자
2026.09.03 10:51
양현준이 애버딘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셀틱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왼발 쐐기골을 기록한 양현준은 공수 전반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며 평점 8.6점을 받았다. 케니 달글리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활약한 양현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환한 미소를 짓는 양현준. /로이터=뉴스1
양현준의 골 세리머니. /사진=셀틱 SNS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 '킹' 케니 달글리시가 지켜보는 앞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수 양현준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양현준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애버딘과 2026~2027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쐐기골을 터뜨리며 셀틱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골이다.

팀의 4-1-4-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후반 29분 제임스 포리스트와 교체될 때까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양현준의 시즌 첫 골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셀틱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카밀로 두란이 수비진 사이로 정확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양현준은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뒤 왼발로 낮고 정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한 골 차로 쫓길 수 있었던 상황이 순식간에 3-0으로 바뀌었다. 양현준의 골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스코틀랜드 현지도 양현준의 활약을 주목했다. 스코티시 선은 "두란의 환상적인 골이 셀틱의 손쉬운 승리를 이끌었고, 벤야민 니그렌과 양현준이 형편없는 애버딘을 무너뜨렸다"고 조명했다.

양현준의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양현준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오른쪽 낮은 곳을 뚫었다"며 "그걸로 경기는 끝났다. 셀틱은 인상적이었고 애버딘은 대부분 형편없었다"고 설명했다.

골뿐만이 아니었다. 양현준은 공수 전반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74분 동안 볼 터치 64회를 기록했고, 슈팅 2개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횟수도 4차례에 달했고, 이 가운데 한 차례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드리블 돌파는 6차례 시도해 3차례 성공했다.

패스도 정확했다. 46차례 패스를 시도해 43개를 연결하며 9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태클 2회와 차단 1회, 볼 회수 5회를 기록했고 지상 경합에서도 10차례 가운데 5차례 승리하며 힘을 보탰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양현준에게 높은 평점 8.6을 부여했다. 스코틀랜드 지역지 프레스 앤드 저널 역시 양현준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이날 득점을 기록한 니그렌과 두란도 나란히 8점을 받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는 두란이 선정됐다.

양현준(오른쪽)의 골 장면. /로이터=뉴스1
케니 달글리시. /사진=셀틱 SNS

양현준에게는 더욱 반가운 골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데 이어 애버딘전에서 시즌 첫 골까지 신고했다. 올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는 1골 1도움으로 늘어났다.

주전 경쟁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양현준은 올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셀틱 파크에는 특별한 손님도 자리했다.

셀틱의 전설이자 리버풀의 레전드인 '킹' 케니 달글리시가 VIP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달글리시는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런 전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양현준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양현준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 23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있는 데다 시즌 첫 도움에 이어 마수걸이 골까지 터뜨렸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최종 스코어. /사진=셀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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