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아들 보면 한숨이 나는 이유

[건강칼럼]아들 보면 한숨이 나는 이유

김수균 김수균 모발외과 원장
2007.08.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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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의사 김수균의 모발이야기⑦

서두가 너무 길었다. 나 또한 대머리로서, 또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서 그만큼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던 때문이다.

평소 말이 없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일단 말문이 트여 과거 이야기를 꺼낼라치면 한도 끝도 없이 넋두리가 이어지지 않던가. 꼭 그 짝이다. 누구보다 탈모환자들과 많이 접하다보니 내 경험에 환자들 고민까지 더해져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말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탓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지금까지는 탈모 환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입장에서 내 경험을 두서없이 나열해 보았으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먼저 환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머리의 유전성에 대한 것들이다.

나 역시도 그 동안은 온통 내 머리에만 신경이 쓰여 아직 멀쩡한 자식들 걱정까지 할 여유가 없었지만 모발이식수술 후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장차 내 아들도 대머리가 되면 어쩌나 하는 문제였다.

가발을 벗고 집에 와서 다른 사람이 된 내 모습을 보는데 거울에 내가 있고, 방바닥에 자고 있는 내 아들이 보이지 않던가? 그 때 문득 내가 대머리, 우리 장인어른이 대머리…, 그러면 우리 아들은 최고 75% 대머리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탈모는 한 대가 건너뛰는 격세유전이니 스트레스 때문이니 하는데 다 진실이 아니다. 사실 탈모는 100% 유전이다. 그것도 상염색체 우성유전이다.

대부분 잘못 아는 상식 중에 스트레스와 더불어 모공이 막힌다거나 두피의 혈류가 나쁘면 대머리가 된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이는 모두 비과학적 추측일 뿐 일시적 탈모가 아닌 만성탈모로서의 대머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첫째 스트레스, 이것은 아니다. 70년대 해밀턴 박사가 감옥에 있는 사람과 일반인의 대머리 분포를 비교했는데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자유가 박탈되면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대표적으로 수감자들을 비교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다.

둘째, 모공이 막혀 대머리가 된다? 이것 때문에 두피에 진공 펌프로 흡입을 한 적이 있는데 멍만 들었다.

셋째, 혈류가 나빠서? 이것도 아니다. 두부에 조이는 클립으로 혈류를 막아 봤는데 나중에 다 원상복구가 되었다.

이러니 우리 아들을 볼 때 내가 한숨이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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