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과 정반대" 74세 이수만 또 통했다...걸그룹 '초고속 1등'

"요즘 아이돌과 정반대" 74세 이수만 또 통했다...걸그룹 '초고속 1등'

박다영 기자
2026.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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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 LITE가 지난 20일 SBS Life ‘더 쇼(THE SHOW)’ 생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A20 LITE가 지난 20일 SBS Life ‘더 쇼(THE SHOW)’ 생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짧은 곡과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주목받는 K팝 시장에서 고음과 칼군무를 앞세운 이른바 '이수만식' 아이돌 제작 방식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발매 29시간 만에 1위…'올데이 프로젝트' '뉴진스' 넘는 기록

A2O 라이트(A2O LITE)의 데뷔곡 '니온'(NEON)은 지난 13일 오후 6시 발매된 후 29시간 만에 멜론 메인 차트 톱100 1위에 올랐다.

멜론이 차트를 개편한 2021년 이후 신인 그룹으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지난해 올데이 프로젝트의 '페이머스'(3일), 2022년 뉴진스의 '어텐션'(8일) 보다 빠르다.

스포티파이 한국 차트와 유튜브 뮤직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애플뮤직과 이탈리아·말레이시아 아이튠즈 종합 차트 등 해외 8개 국가와 지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음악방송에서도 데뷔 일주일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SBS Life '더쇼'에서 첫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1일 MBC M '쇼챔피언', 22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송인 박명수와 정준하를 비롯해 대중들이 A20 라이트의 '니온'에 얼굴을 AI(인공지능)에 합성한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정준하 인스타그램
방송인 박명수와 정준하를 비롯해 대중들이 A20 라이트의 '니온'에 얼굴을 AI(인공지능)에 합성한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정준하 인스타그램

노래의 독특한 발음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후렴구의 '니온 앤 비욘'(Neon and Beyond)이 '미혼 앤 비혼'으로 들린다는 반응이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것이다.

특정 단어나 구절을 비슷한 발음의 다른 말로 알아듣는 현상을 '몬더그린'이라고 하는데 이후 해당 부분의 안무에 방송인 박명수와 정준하 등 유명인의 얼굴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미혼 앤 기혼', '위염 앤 비염' 등 비슷한 발음의 가사를 붙인 영상을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하나의 놀이로 확산했다.

'이수만식' 정통 아이돌 공식…3분대 곡에 칼군무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동행미디어 시대 주최로 열린 시대포럼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동행미디어 시대 주최로 열린 시대포럼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A2O 라이트의 데뷔 무대에서는 2000~2010년대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과 안무가 눈에 띈다. 최근 K팝 시장에서 주목받는 짧고 듣기 편안한 곡보다는 고음과 아카펠라, 댄스 브레이크 등 전통적인 아이돌 음악의 요소를 강조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연습생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제작 방식을 구축했다. H.O.T.,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f(x), 에스파, NCT 등을 선보이며 K팝 시장을 이끌었다.

그는 2023년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 14.8%를 하이브에 매각했다. 당시 3년간 국내에서 동종 사업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A2O엔터테인먼트에서 키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A2O 라이트를 선보였다.

A2O 라이트의 데뷔곡 '니온'은 3분 28초 길이다. 최근 K팝 시장에서는 3분 미만의 짧은 곡과 듣기 편안한 음악이 주목받고 있지만, '니온'은 비교적 긴 곡 안에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담아냈다.

특히 고음과 아카펠라, 댄스 브레이크 구간 등을 활용해 곡의 기승전결을 살렸다. 태국인 멤버 라다의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이는 구간을 배치하고, 멤버 전원의 춤 실력을 보여주는 칼군무도 강조했다.

이는 짧은 구간에 반복적인 후렴구를 집중하거나 따라 하기 쉬운 안무를 앞세우는 최근 일부 K팝 음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SM의 대표적인 음악 제작에 참여했던 유영진도 '니온' 제작에 참여해 과거 SM 음악과의 연결성을 더했다.

댄서 가비도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가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니온' 안무 영상을 감상한 뒤 "연습을 진짜 많이 한 게 느껴진다. 엄청 다듬어져 있는 게 티가 많이 난다"면서 "'나 사랑해주세요', '나 예쁘죠' 하지 않고 '나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라고 실력만으로 보여주겠다는 기개가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호평했다.

의상에서도 멤버 개개인의 개성보다는 그룹 전체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멤버 전원이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일체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가 어린데도 멤버 개개인의 춤이나 보컬 능력치가 상당히 뛰어나다. 기본기를 갈고닦은 게 보인다. 곡과 콘셉트에서 정교한 기획력과 철저한 설계가 돋보인다"며 "원조는 다르다는 것이 보인다. 다만 데뷔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향후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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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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