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처럼 대했는데" 이별 후 돌변...전 여친, 부모, 할머니까지 '잔혹 살해'[뉴스속오늘]

"사위처럼 대했는데" 이별 후 돌변...전 여친, 부모, 할머니까지 '잔혹 살해'[뉴스속오늘]

윤혜주 기자
2026.10.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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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용의자가 2018년 10월 24일 범행도구를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사진=부산지방경찰청
용의자가 2018년 10월 24일 범행도구를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사진=부산지방경찰청

2018년 10월25일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손녀의 전 연인으로, 이별 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용의자는 전 연인 뿐만 아니라 연인의 부모와 할머니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별 후 앙심 품은 용의자

용의자 A씨(당시 32)는 살해된 B씨(33)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부산 사하구 괴정동과 경남 양산에서 동거생활을 하다 헤어졌다.

A씨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상당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이 동거생활을 끝내고 이별한 뒤 무척 힘들어 했다"고 진술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일하던 A씨가 이별 한 달 전인 2018년 7월 회사를 그만두면서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또 평소 A씨는 B씨가 자신보다 반려견을 더 아낀다고 생각해 반려견을 집어 던져 죽이는 등 폭력성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B씨 가족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B씨 일가족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가방 가득 흉기 들고 아파트 침입

CCTV 분석 결과 A씨는 10월24일 오후 4시 12분쯤 이별 후 B씨가 돌아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 입구에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큰 가방을 든 채 내렸다. 가방에는 전기충격기 등 범행 도구 56개가 들어있었다.

A씨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한 상태로,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출입이 가능한 아파트 공동현관문을 쉽게 통과했다. A씨가 이미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아파트 주민 일부가 "B씨의 부모가 A씨를 사위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할만큼 가까운 사이였기에 A씨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평소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도착했을 당시 집 안에는 B씨의 아버지(65)가 홀로 집에 있었다. 이후 1~2시간 뒤 B씨의 할머니(84)가 도착했고, 연이어 B씨의 어머니(57)가 귀가했다.

A씨는 이들을 무참히 살해한 후 아파트 화장실에 순서대로 쌓은 뒤 비닐로 덮고 그 위에 대야를 엎어 뒀다.

전 연인이었던 B씨는 다음 날인 25일 자정이 넘어서 집에 왔다. B씨는 할머니, 부모와 달리 흉기에 찔리고 둔기에 맞고 목까지 졸린 채 숨졌다.

4명을 차례대로 살해한 A씨는 25일 오전 9시 50분쯤 아파트에서 내려왔고, 자신의 차량으로 가 질소가스통을 꺼내 다시 올라갔다. 작은 방 침대에 누운 A씨는 질소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안의 셋째 사위이자 B씨의 고모부는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함께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다.

피해자 4명을 포함한 전체 가족은 10월 27일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 놀러가기로 미리 약속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축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일어난 비극으로 인해 단란했던 가족의 나들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친밀관계 폭력, 당사자 넘어 주변인까지

범죄심리학자 공정식 경기대 교수 연구팀이 한국안전문화학회의 '안전문화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1973∼2021년까지 발생한 친밀관계 폭력 사건 관련 판결물 80건을 분석한 결과 '관계 밖 피해자'가 최소 157명으로 확인됐다.

관계 밖 피해자는 당사자의 가족·자녀·새 연인·지인, 사건 현장 개입자 등을 말한다. 157명 가운데 144명은 사망하고 13명은 살인미수·감금·성폭력 등 공격을 받았으나 생존했다.

가족 전체를 함께 겨냥한 공격은 27건(33.8%), 가족에게 대신 보복한 공격은 24건(30%), 새연인·관계 방해자 공격은 17건(21.3%), 현장 개입자·목격자에게 확대된 공격은 8건(10%), 닮은 사람· 불특정인에게 옮겨간 공격은 4건(5%)이었다.

연구팀은 "친밀 관계 갈등에서 시작된 공격은 당사자 두 사람 사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직접 피해자의 안전뿐 아니라 행위자가 누구를 탓하고 찾는지, 가족이나 새연인의 주소와 동선을 알아보는지, 특정인을 위협하거나 공격도구를 준비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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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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