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냉장고의 식품 보존력을 과신하고 있으며 청소도 자주 하지 않아 냉장고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주부 2000명과 50가구의 냉장고를 조사, 조사대상 주부의 69.1%가 먹던 음식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57.2%는 냉장고 내부 청소를 2~3개월에 1번꼴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대부분 직장을 가진 주부들이 일주일에 1번꼴로 식품을 대량 구입해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고 청소도 자주 하지 못하는 생활습관 때문으로 파악됐다.
50가구의 냉장고 50대에 대한 미생물 오염 조사에선 44%인 22개 냉장고 내부의 바닥과 벽면에 음식물 자국이 남아있어 세균 번식 우려가 제기됐다. 14가구 냉장고에서 수거한 18개 식품 중 4개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소시모는 특히 냉장고를 제조·판매하는 가전업체와 식품 제조사들이 냉장고 적정온도와 올바른 음식 보관법 등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4월중 업체들과 접촉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햄 소시지 두부 등 1번에 다 먹지 못해 포장을 뜯은 뒤 보관해야 하는 식품의 경우 포장을 뜯은 지 길어도 하루 이내에 다 먹어야 한다. 또 조리한 뒤 먹다 남은 음식은 재가열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냉장실 온도는 섭씨 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냉장고 용량의 70%만 음식을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고 냉장고는 최소 한 달에 1번 청소해야 한다.
소시모 관계자는 "식품에 표기된 보관방법은 개봉 후 빨리 먹어야 한다는 정도"라며 "업체들이 그동안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시모 측은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냉장고 적정 사용법에 대해 계도 활동을 벌이고 관련 내용을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스티커 형태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달에 1번 냉장고 청소하기 캠페인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