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국내포털 e메일 압수수색에 '지메일' 가입자 10배↑
구글의 e메일인 '지메일' 가입자가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최근 국내 포털시장에서 구글의 기세가 무섭다.
구글의 이같은 세력확장은 국내 포털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수위가 높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 서버가 있는 국내 포털들은 정부의 규제를 받지만 해외에 서버가 있는 구글의 경우 정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구글이 국내 포털보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셈이다.
유독 한국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던 구글도 이같은 기회를 놓칠세라 다각적인 방법으로 시장발판 다지기에 나섰다.
◇구글 '지메일' 가입자 10배 급증
구글의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국내 가입자가 연초 대비 무려 10배 이상 급증한 것은 수사당국의 e메일 압수수색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사이버 망명'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지메일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며 "올초부터 이어진 e메일 압수수색 영향이 사이버 망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올해 초부터 이어진 e메일 압수수색이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구글 같은 해외서비스로 이동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의 페이지뷰(PV)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웹페이지 열람횟수를 의미하는 PV에서 구글코리아의 월간 PV는 지난 7월 3억2800만여건(랭키닷컴 기준)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보다 무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직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PV와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순방문자수(UV)에서 큰 변화는 없었지만 PV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구글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구글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반전의 기회'?
시장상황이 구글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면서 구글은 이 기회를 발판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를 통털어 한국시장에서만 고전하는 구글로서는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코리아는 8월에만 3종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인수한 국내 블로그서비스 '텍스트큐브',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색통계'의 한국어서비스 '토픽'이 그것이다.
특히 각종 이슈를 주제별로 모아 보여주는 '토픽'은 구글코리아에서 자체 개발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이용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개발된 '토픽'은 구글이 한국 이용자를 위해서만 내놓은 첫 서비스다. 이외에도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지도서비스 '구글맵스'를 올해 더욱 보완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앞으로 한국시장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우선순위에 따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음으로써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