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PTV, 방송을 뛰어넘어야

[기자수첩]IPTV, 방송을 뛰어넘어야

김은령 기자
2009.09.02 08:33

인터넷TV(IPTV)업계가 잇따라 새로운 사용자환경(UI)과 요금제 등을 내놓으며 새로운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IPTV업계가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말 실시간 IPTV는 엄청난 기대 속에 첫발을 내디뎠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추앙받으며 우리나라 방송·통신 융합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견됐다. 10개월 남짓 지난 지금 IPTV는 예상보다 저조한 가입자수와 디지털케이블TV 등의 경쟁매체와 비교해 다를 바 없는 서비스 등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IPTV공부방, 교육형IPTV 등 공공적인 서비스를 차별화로 내세우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정부는 IPTV업체들에 투자확대를 재촉하고 있고, IPTV업계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인 IPTV 활성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IPTV업계가 잇따라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알라카르테'요금제를 새로 내놨다. 기본팩 18개채널 8000원에 분야별로 13개채널로 된 선택팩(2000원)을 골라 소비자가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채널 하나하나를 직접 선택해서 요금제를 고를 수 있는 '알라카르테' 요금제는 하나 이상의 선택팩을 반드시 골라야 해서 요금이 최소 1만원 이상이 된다.실시간 IPTV 최저가격이 1만2000원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알라카르테 요금제가 그다지 큰 관심을 끌기 어렵다.

 

SK브로드밴드는 '브로드앤 IPTV 2.0'이란 새로운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직관적인 UI와 장르별로 콘텐츠를 묶은 편성 등이 핵심이다. 또 실시간 방송 도중 양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선보였지만 기존에 알려진 양방향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과거 프리IPTV는 주문형비디오(VOD)라는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로 대성공을 거뒀다. 기대가 높았던 실시간IPTV는 기존 방송채널 수급에 급급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담는 틀이 아니라 내용이다. IPTV가 기존 방송을 뛰어넘을 때 진정한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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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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