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히트 펀드를 만든 사람들

2009 히트 펀드를 만든 사람들

김부원 기자
2009.12.23 10:02

[머니위크]2009 재테크 위너 & 루저/ '펀드 메이커 킹' 3인방

올해 최고의 투자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펀드들이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선 '대신GIANT 현대차그룹 증권 상장지수형 투자신탁', 해외주식형펀드로는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 증권자투자신탁'가 대표적이다. IT펀드로 최고 수익률을 올린 '삼성 IT강국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 역시 올해 펀드시장을 주도한 상품 중 하나다.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시장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야 한다. 하지만 시장을 예측하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철두철미하게 펀드를 개발한 상품개발자들의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2009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3개 히트 펀드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계기와 의도로 개발된 것인지 자산운용사 상품개발 담당자들을 통해 들어봤다. 최성춘 대신투신운용 상품개발 팀장, 김경일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 과장, 강경태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개발 팀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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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춘 팀장, 역발상의 성공

최성춘 대신투신운용 상품개발 팀장은 올해 국내주식형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린 '대신GIANT 현대차그룹 증권 상장지수형투자신탁'을 개발한 펀드 메이커다.

에프앤가이드가 12월11일을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08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7.77%, 설정 후 수익률 역시 137.15%로 다른 국내주식형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시장상황을 뒤집어 생각해 고안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08년 국제적으로 자동차산업이 불황이었지만 최 팀장은 이같은 시장상황이 오히려 국내 자동차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역발상을 했다.

최 팀장은 "투자할 섹터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해외 메이저 자동차업체 3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며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해 이 펀드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매매를 할 수 있도록 ETF(상장지수펀드)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작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 펀드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최 팀장은 "증시 상황 때문에 힘들게 시작했다. 투자자도 없었기 때문에 첫 설정액이 크지도 않았다"며 "올 2~3월께부터 증시 상황이 호전되고 정부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기아차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올해 네회사 모두 급성장한 점이 펀드 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 팀장은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돌려줄 수 있는 ETF를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년에는 신종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레버리지펀드, 해외선물투자펀드 등 다양하게 구상 중이다"며 "저비용으로 개발해 다양하게 투자하는 상품,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펀드를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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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과장, 섹터 전환의 묘미

올해 펀드 수익률을 테마별로 비교한다면 무엇보다 IT분야의 강세가 가장 눈에 띈다. IT펀드는 올해 평균 94.76%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삼성IT강국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은 115.96%로 IT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를 고안한 펀드 메이커는 김경일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 과장이다. 김 과장은 2006년 말부터 이 펀드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2007년 6월 출시했다.

김 과장은 "국내의 경우 매년 분기별로 특정섹터가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 국면별로 특정섹터가 1등을 달린다"며 "이 사실을 바탕으로 업종을 금융, 소비, 기초소재, 산업재, 인프라, IT 등 총 6개 섹터로 나눠 엄브렐러펀드의 형식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에 맞춰 섹터별로 전환할 수 있고, 섹터를 고르기 쉽지 않을 때에는 모든 섹터를 합친 섹터시너지펀드로 옮길 수 있다. 안정성을 추구하고 싶을 때는 채권형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김 과정이 밝힌 이 펀드의 장점이다.

김 과장은 "국내 펀드 대부분이 100여개 종목 내에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펀드의 80%가 비슷하게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며 "이 펀드에 투자하면 6개의 섹터를 조합하고 비중을 조절해 자기만의 펀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너무 유행에만 따라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김 과장의 조언이다. 그는 "현재 유행을 타는 상품을 쫓아다니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모든 투자상품은 그 고유의 리스크를 갖고 있다. 반드시 위험에 대해 검토한 후 투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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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태 팀장, 정확한 지역 분석

강경태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개발 팀장이 개발한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 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3.31%에 달하는, 올해 최고 해외주식형펀드다.

해외펀드의 활성화, 이머징국가의 급부상은 브라질투자펀드를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강 팀장은 특히 브라질이 자원이 풍부한 국가란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철광석, 석유, 옥수수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이머징지역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며 "다른 이머징국가들과 달리 경제 성장이 수출보다 내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올해도 수출성장은 감소하지만 내수는 여전히 성장할 것이란 게 강 팀장의 견해다. 그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며 "이와 함께 상당히 높은 GDP 수준과 높은 구매성향을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기적으로 해외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 이 펀드를 고안해낸 것이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인플레이션 수준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안정되고 있다는 점, 주식시장 역시 산업별로 비교적 균형 있게 발달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장기 투자 상품으로 이 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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