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점유율 10.9%, 삼성카드 첫 추월

단독 현대카드 점유율 10.9%, 삼성카드 첫 추월

오수현 기자
2010.04.06 08:03

삼성카드 10.7%에 머물러..양사간 치열한 마케팅 대전 불가피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MS)이 지난해 10.9%로 삼성카드(10.7%)를 웃돌아 신한 및 KB국민카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MS가 삼성카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현대카드와삼성카드(52,100원 ▲500 +0.97%)사이에 MS 확대를 위한 치열한 마케팅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삼성카드의 오토캐시백 '유사수신' 논란까지 더해지며 양사 간 경쟁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51조2899억원의 취급액을 기록, 같은 기간 50조3346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한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취급액은 개인과 법인의 신용결제,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용금액을 합한 것이다.

▲5대 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
▲5대 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취급액 기준)은 지난해 10.9%로 21개 카드사(은행계 카드사업부문 포함) 중 신한카드(20.6%)와 KB국민카드(15.3%)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까지 3위이던 삼성카드는 10.7%로 4위로 내려앉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태영 사장이 현대카드 사장으로 취임하던 2003년만 해도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4.1%로, 삼성카드(17.15%)와 격차가 상당했다"며 "업계는 (삼성카드보다) 12년 뒤늦게 카드사업에 뛰어든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처음으로 추월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의 이번 추월은 지난해 말까지 계속된 신차 구매 세제 혜택으로 모기업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신차 판매가 급증한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위 자리를 뺏긴 삼성카드가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왜 삼성 금융계열사에선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질책한 상황에서, 라이벌 사인 현대카드에게 뒤쳐졌다는 사실은 경영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양사가 당분간 사활을 건 마케팅 대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고 올라온 현대카드는 여세를 몰아 삼성카드와 간격을 더 벌리려 하고, 삼성카드는 연내 현대카드와의 뒤바뀐 위치를 되돌려 놔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오토캐시백' 서비스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양사 경영진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단적이 예로 꼽힌다. 삼성카드 오토캐시백은 삼성카드 고객이 자동차 구매 시 미리 차 값을 카드사 계좌에 입금한 후 삼성카드로 일시불로 결제하면 대금의 1%를 기프트카드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의 이 같은 영업방식이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한다며 금융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금주 내 적법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양사는 아울러 미국계 대형할인업체 '코스트코'의 파트너사 지위를 놓고서도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스트코는 자신들이 영업하는 국가의 신용카드사 중 오직 1곳과 독점계약을 하는 '1국가 1카드사' 원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파트너 카드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5월 양사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코스트코가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해 파트너 카드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인 삼성카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고객층을 앞세운 현대카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해동안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삼성카드로 결제된 액수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르고, 이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고(38조9000억원)의 3%를 웃도는 수치"라며 "이 같은 매출액이 통째로 현대카드로 넘어가면 양사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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