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오르는 데 펀드자금 유입은 왜 주춤?

증시는 오르는 데 펀드자금 유입은 왜 주춤?

오승주 기자
2010.11.09 14:56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웃돌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수가 1900선에 다다르며 늘어났던 유입자금이 19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과 관망심리가 겹쳐 유입이 주춤거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ETF·재투자분 제외)는 지난 5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순유출 행진이 이어졌다. 규모도 하루 평균 25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일 891억원이 빠져 나갔고, 3일 2147억원, 4일 4617억원에 이어 5일에는 2961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하루 평균 2654억원이 감소했다. 나흘간 1조616억원이 이탈했다.

코스피지수는 11월 들어 지난 1일 1918.04로 1900선을 되찾은 뒤 9일 1947.46으로 마치며 종가 연고점을 깨뜨리는 등 1950선에 육박, 줄곧 19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형펀드는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한 뒤 환매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자금 이탈 가운데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신규 자금 유입액도 둔화된다는 점이다. 주식형펀드 신규 유입 자금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 회복과 안착에 주력하던 지난 10월 하루 평균 1136억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11월 들어서는 3일 이후 일평균 735억원으로 급감했다.

오성진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지수에 대한 부담으로 신규 자금 유입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을 받으면 펀드를 사겠다는 심리도 한 몫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900~1950선 사이에 환매 대기 물량은 8조8000억원 규모다. 신규 유입액이 늘지 않는 이상 금융위기 이전에 쌓인 원금회복 기대 환매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갈 궁리만 찾는 상황이다.

최근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코스피지수 1850~1900선 사이에 하루 평균 1200억원 가량이 들어오며 환매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했다. 하지만 1900선에 안착하면서 신규 자금은 유입을 망설이고 있지만, 환매 자금은 지속적으로 이탈하면서 투신권의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 아래로 내려가면 펀드를 사기 위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지수가 크게 오르거나 크게 내리지 않는 이상 신규 자금 유입은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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