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와이즈에셋, 6일만에 펀드설정액 1.6조 급감

'펀드런' 와이즈에셋, 6일만에 펀드설정액 1.6조 급감

권화순 기자
2010.11.22 15:18

6거래일 동안 펀드설정액 1조6535억원 금감.. 공모·사모형 펀드도 환매세

옵션거래로 900억원 넘는 손실을 본 와이즈에셋운용 펀드에서 대량환매(펀드런)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테러 이후 불과 6거래일 만에 1조6000억원이 빠져 나갔다.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뿐 아니라 공모형, 사모형 가릴 것 없이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설정액 '0'원으로 아예 해지된 펀드가 속출했다. 자산용업계는 와이즈에셋운용의 '펀드런'이 자칫 다른 펀드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인 지난 11일 기준으로 2조756억원에 달했던 와이즈에셋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19일 4221억원으로 급감했다. 불과 6거래일 만에 1조6535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펀드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MMF의 경우 환매를 중단했다가 재개한 지난 17일 이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9일 현재 설정액은 3011억원으로 지난 11일 대비 1조4681억원이 줄었다.

'큰 손'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판매된 사모펀드도 채권형, 주식형 가릴 것 없이 환매세(1854억원 감소)가 거셌다. 예를 들어 와이즈사모24[채권]의 경우 11일 이후 522억원이 줄어 펀드가 반토막 났고, 와이즈리치플랜사모 9[주식]에서도 509억원이 빠져나갔다.

공모펀드 가운데서는 와이즈HR-홈런 1[주식](CW)에서 295억원이 빠져 나갔다. 전방위적인 펀드런으로 와이즈에셋은 그야말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망가져도 펀드 투자자들은 돈을 받아갈 수 있겠지만 앞으로 운용할 사람도 없고, 이렇게 상태가 안 좋은 운용사에 돈을 맡길 사람도 없으니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 대신 낸 증거금 763억원을 모두 회수하게 되면 종합자산운용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자본금 수준을 밑돌아 인가가 취소될 수 있다"면서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운용업계는 또 와이즈에셋에서 시작된 펀드런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펀드 수익률이 4% 빠진 파생펀드도 있다"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화펀드 등이 당분간 위축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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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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