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 ETF보다 뮤추얼펀드 찾는 이유

원자재 투자, ETF보다 뮤추얼펀드 찾는 이유

권다희 기자
2011.01.24 16:59

선물 계약에 연동된 원자재 ETF, 콘탱고·과세 부담 높아

상장지수펀드(ETF)가 뮤추얼펀드에 비해 유독 맥을 못 추는 시장이 한 곳 있다. 바로 원자재 시장이다.

펀드 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현재 94개의 원자재 뮤추얼 펀드 순 유입액은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54개 원자재 ETF로는 10억 달러가 순유입 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식 뮤추얼펀드 순유입액이 ETF의 3배에 불과했다는 점을 볼 때 유독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뮤추얼펀드 선호는 눈에 띈다.

원자재 뮤추얼 펀드가 ETF에 비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원자재 ETF가 통상적으로 선물 거래에 연동돼 있어 이와 관련한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24일자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선물 거래를 추종하는 ETF는 근월물을 원월물로 롤오버할 때 콘탱코(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에 처할 수 있다.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ETF는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구입한 후 그 달에 곧바로 이를 매각, 다음 달 만기의 거래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2월 선물가가 1월 현물가, 즉 실제 원자재 가격보다 비쌀 경우 이들 펀드는 저가에 매도하고 고가에 매수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핌코의 커머더티 리얼 리턴 펀드와 같은 뮤추얼 펀드는 선물이 아닌 스왑이나 선도 거래와 연계돼 있어 최악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선물 거래가 자본이득을 내거나 시가평가가 변동될 때 세금을 내야 하는 과세대상이라는 점도 ETF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여기에 원자재 ETF는 롤오버 날짜가 시장에 공개돼 '패가 공개되는' 약점이 있다. 카날리 신탁의 제임스 곌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TF보다 뮤추얼 펀드가 어떤 투자를 한 지 숨기기 쉽다"고 전했다.

탐 로센 리퍼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의 경우 뮤추얼펀드가 지수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중에서도 귀금속 ETF는 뮤추얼펀드보다 더 많은 유입액을 기록했다. 25개의 귀금속 ETF 순유입액은 현재 80억 달러로 74개 뮤추얼펀드의 37억달러 순유입액을 앞선다.

이는 귀금속 ETF가 현물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선물 거래 관련 위험을 피할 수 있어서다.

SPDR 골드트러스트(GLD), 아이셰어스 실버트러스트(SLV), 아이셰어스골드트러스트(IAU) 등의 귀금속 ETF는 선물 거래가 아닌 실제 귀금속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팀 파이낸셜매니저의 제임스 데일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자재 현물을 보유할 경우 우려할만한 사항은 거의 없다"며 귀금속 ETF의 매력을 거론했다.

로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에 대한 단기 헤지 용으로 ETF를 매수할 며 귀금속 ETF는 앞으로도 인기를 구가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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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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