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李특임장관…왕의 남자 '수난시대'

金총리·李특임장관…왕의 남자 '수난시대'

송정훈 기자
2011.02.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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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수난을 겪고 있다.

김 총리는 과학벨트를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데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이 이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자임하면서 정치권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김 총리가 최근 뜨거운 감자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지난 10일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과학벨트 조성사업과 관련, "대통령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현재 실정법이 정한 절차가 더 중요한 원칙이고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

과학벨트 입지를 대통령의 충청권 유치 공약 여부와 상관없이 합리적으로 선정하겠다고 못 박은 셈이다. "대통령의 공약은 존중돼야 한다"는 지난달 발언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달 자유선진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대해 "대통령의 공약이 법과 같은 구속력은 없지만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충청권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을 뒤집는 것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사임한 정운찬 전 총리에 버금가는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국무총리실은 이러한 사태를 의식한 듯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의 발언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 정권 최고실세 장관으로 통하는 이 장관도 개헌을 놓고 박 전 대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이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들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지금 너무 일찍 서두르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장관의 발언이 개헌에 반대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물론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 장관이 친이계 내부에서 조차 개헌에 회의적인 시각이 비등한데도 개헌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급기야 친이계와 친박계 의원 간 당내 갈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특임장관실은 개헌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이 장관의 말은 개헌에 대해 당내에서 허심탄회에게 논의해 보자는 의미"라며 "정치권에서 확대 해석하면서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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