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바이오펀드 이제 기지개 켜나?

잠자던 바이오펀드 이제 기지개 켜나?

김명룡 기자
2011.02.15 15:20

국내 바이오펀드 오는 16일 펀드 설명회 개최

지난 2009년 설정된 이후 단 한 차례 투자실적도 없던 국내 바이오투자 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 바이오기업을 찾아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6일 '버릴(Burrill)-KB 신성장동력 사모투자전문회사'등과 함께 'BT 기업과 함께하는 국내 바이오메디컬 펀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바이오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투자설명회를 열고 바이오기업으로부터 투자요청 신청서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KB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한화기술금융 등이 참여한다.

특히 '버릴-KB 신성장동력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 2009월 지식경제부 주도로 만들어진 바이오펀드다. 정부와 KB인베스트먼트,미국 버릴 앤드 컴퍼니 등의 공동출자 형식으로 출범한 이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76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1년6개월이 넘도록 단 한건의 투자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팀장은 "그동안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서도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당한 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신약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나 소규모 제약사에 투자해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 투자원칙"이라며 "해외에서 신약관련 기술을 수입(라이선스인)한 회사도 투자대상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바이오 기업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투자대상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기업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에 대한 거품논란으로 기관투자들의 자금 유입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상장된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별다른 수익원 없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상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반면,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선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 · 합병(M&A)을 비롯해 투자 경쟁이 활발하다.

화이자·GSK·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적극적으로 바이오 기업 인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화합물신약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고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바이오부문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R&D성과가 나오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훈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전략본부장은 "대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들이 생겨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대기업이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진단기기나 의료기기 등 신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가 투자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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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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