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새로운 10년 금맥캐자]대기업 바이오 강화 영향은?
거대 기업 삼성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삼성전자(189,700원 ▲3,400 +1.83%)는 지난해 말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에 대한 임상시험승인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밝힌 '비전2020'의 헬스케어분야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2020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에서 10조원, 바이오 제약에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우선 삼성의 바이오 진출은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산업은 대학과 연구소라는 토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위에 바이오벤처, 제약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인 삼성이 가세함에 따라 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완성돼 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메디슨 인수는 대기업-바이오벤처 간의 교류"라며 "앞으로 대기업과 바이오벤처, 제약사 등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기존 대기업 이외에 추가적인 대기업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바이오 진출로 바이오분야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은 기존 바이오벤처가 하지 못했던 차원의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력수급 측면에서 보면 삼성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은 바이오분야 인력영입을 본격화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서 30여명의 연구인력을 스카우트해 경쟁업체들은 이탈 인력잡기에 안간힘을 써왔다.
국내 바이오사 한 관계자는 "삼성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며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인력의 유출은 기술의 유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핵심 인력을 빼가게 되면 규모가 작은 바이오업체들의 연구능력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바이오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외 우수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인력의 국내 복귀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미국 바이오회사인 암젠의 민호성 박사가 삼성에 영입된 것이 좋은 예다. 민 박사는 항체에 단백질을 붙여 기능성이나 편리성을 높이는 분야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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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제약, 바이오, IT가 융합된 새로운 '미래 헬스케어'에 대한 국내 업계의 움직임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상당수의 대기업들은 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 분야로 꼽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를 통해 신약의 개발과 연구를 하거나 기술수출과 해외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상태이다. 현재 바이오 분야 투자에 나선 대기업들은 LG, SK, CJ, 한화, 코오롱 등이 있다.
LG그룹은 일찌감치 LG생명과학을 설립했다. SK그룹은 SK에서 합성신약을, SK케미칼에서는 신약과 제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J는 CJ제일제당을 통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에서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도 11년 전 코오롱생명과학을 설립하고 바이오분야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정효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경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며 "이들의 지원이 높아질수록 국내 바이오산업의 인프라는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