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거물 소로스와 폴슨, 다른 金 투자 왜?

헤지펀드 거물 소로스와 폴슨, 다른 金 투자 왜?

권성희 기자
2011.05.05 11:19

은값 폭락을 계기로 금값도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1, 2위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귀금속 투자에서 상반된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소로스 매니지먼트는 최근 한달 사이에 금과 은 보유량을 대폭 줄인 반면 2위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존 폴슨의 폴슨&Co.는 여전히 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폴슨은 지난 3일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투자자 모임에서도 금값이 수년내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며 자신의 개인 재산 대부분이 금 표시 펀드에 투자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투자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4일(현지시간) 소로스와 폴슨의 이같은 견해 차이에 대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폴슨보다 더 다양한 자산에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포지션 변화도 훨씬 더 빠르다. 소로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투자하는 미국 주식만 800개 이상이었으나 폴슨은 대략 100여개로 소로스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한 때 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소로스의 투자 성향을 봤을 때 금과 은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다음 수일, 또는 수시간 내에 다시 금과 은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취했을 가능성도 다고 봤다.

소로스는 지난해 9월에 자신의 펀드가 귀금속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금은 "궁극적인 버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로스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소로스 헤지펀드가 지난 2년간 금과 은에 투자했던 것은 지금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과 은을 사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디플레이션(가격 하락) 가능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금이 시중에 많이 풀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으며 이 때문에 귀금속을 이전처럼 많이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로스 헤지펀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거의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폴슨은 금을 거래 대상이 아니라 통화 가치 절하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폴슨 대변인 역시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폴슨 외에도 많은 헤지펀드들이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 가치의 절하를 우려해 금에 투자하고 있다. 금은 통화 가치 절하를 피해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헤지펀드인 패스포트 캐피탈의 존 버뱅크도 금을 최근 팔긴 했지만 차익 실현 차원이었으며 버뱅크도 폴슨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금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맨 인베스트먼트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인 오스발도 캐나보시오는 "귀금속에 대한 헤지펀드의 관심이 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 같은 특정 자산은 포지션 규모 측면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매일의 움직임이 점점 더 커진다면 헤지펀드들이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포지션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은값 변동성 때문에 포지션 규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면 캐나보시오는 은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금은 여러 가지 다른 이유 때문에 여전히 헤지펀드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투자 모형에 따라 추세를 쫓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한 금 거래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컴퓨터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이른바 재량 글로벌 거시 헤지펀드 역시 꼬리 리스크(Tail Risk) 대비 차원이나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에 여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꼬리 리스크란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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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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