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해 개인위생 철저, 영양보충제 섭취..임신 초기 아니면 독감백신 접종도
원인모를 급성 폐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임산부가 발생하며 임산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임산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확인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집안에 임산부를 둔 가족들은 걱정스럽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독감이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쉬운 이유다. 더욱이 임산부들은 면역력이 약해져있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오민정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독감백신도 맞아두는 게 좋다. 임신 중이라고 하더라도 초기만 아니라면 접종하는데 문제가 없다.
임신기간에는 체중이 증가하며 태아의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에너지와 영양소의 소모가 많아진다. 게다가 임신으로 인한 입덧과 탈수, 변비, 체중증가로 영양결핍이 되기 쉽다.
임신 중 체중은 평균 12.5 kg 정도 증가하는데, 임신 8주부터 20주까지는 1주당 평균 0.32 kg, 20주부터 출산까지는 1주당 평균 0.45 kg 증가한다.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단백질은 30%, 엽산 100%, 칼슘·인·철분은 각각 50% 이상 더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식사로도 충족이 가능하므로 철분을 제외하고는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를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단, 다태아를 임신했거나, 입덧이 심한 등 영양결핍 위험이 있는 경우 비타민·무기질 보충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무조건 약 복용을 꺼리는 것은 옳지 않다. 감기약으로 흔하게 쓰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는 물론 페니실린이나 세파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는 임산부에게 안전하다.
오 교수는 "아미노글리코시드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의 청각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해열진통제도 임신 중기까지는 안전하지만 임신 후반부에는 태아 심혈관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임의로 중단해선 안된다.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태아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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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 가만히 있기 보다는 자주 움직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체중급증을 방치할 경우 고혈압이나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산후 비만으로 이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순산을 돕는다"며 "유산 위험성이 적어지는 임신 12주부터 시작해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면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무릎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깅보다는 천천히 걷기나 수영, 체조 등이 좋다.
박세현 고려대 구로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운동 처방사는 "등받이가 있고, 하체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좌식 자전거 타기도 매우 효과적"이라며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1주일에 2~3회 정도만 하되 한번에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동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전단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