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후 종목변화 적어, 수익률도 부진.."해외 IPO 참여, 기회얻기 쉽지 않아"
이름은 '해외공모주펀드'이지만 해외 기업공개(IPO)에 거의 참여하지 못해 사실상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운용되는 펀드들이 많다. 일부 펀드는 편입 종목이 모두 국내 상장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펀드 운용목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해외공모주펀드의 편입 종목을 조사한 결과 적게는 6개월, 많게는 2년 이상 종목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공모주펀드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의 IPO에 참여해 주식을 배정받고 이를 펀드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상 공모과정에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받아 상장 시 목표가격에 도달하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하고 또 다른 IPO에 참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국내에 상장된 해외공모주펀드는 설정이후 별다른 종목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도 특정 국가의 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에 투자가 한정돼 있어 펀드명에 명시된 '글로벌 IPO'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푸르덴셜글로벌뉴스탁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A'의 경우 2007년 2월 설정당시 편입한 공모주(China Agri Industries Limited(홍콩), China automation group ltd(홍콩))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AREZZO INDUSTRIA E COMERCIO'(브라질), 'DYNA-MAC HOLDINGS LTD'(싱가포르) IPO에 참여한 것이 고작이다.
'동양글로벌IPO뉴스탁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역시 2007년 7월 설정된 이후 해외공모주 전체 편입비중 37.77% 가운데 2007~2009년에 IPO에 참여했던 기업 편입비중이 29.3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도 지난해('AIA GROUP LTD'(홍콩), AGRICULTURAL BANK OF CHINA-H'(홍콩))에 편입한 것으로, 올 들어선 해외 IPO 참여가 전무한 상태다. 현재 이 펀드는 맥쿼리가 운용을 맡고 있다.

'KTB글로벌공모주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도 작년 3월 설정돼 해외 공모주에 67.9%를 투자하고 있지만, 작년 12월 'CHINA GOLD INTERNATIONAL RES' IPO에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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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 대부분이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글로벌 IPO 투자라는 펀드 목적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이 홍콩법인을 통해 직접 운용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펀드는 해외공모주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어 나은 편이다. 한국투신운용이 2007년 4월에 설정한 '한국월드와이드아시아플러스30채권혼합' 펀드는 편입종목이 블루콤, 현대위아, 제이엔케이히터 등 모두 국내 공모주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서 만들어진 펀드인데, 자본시장통합법 변경 후, 판매사들이 펀드 전환을 원치 않아 더 이상 추가자금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규자금은 받지 않고 환매만 되다보니 사실상 해외공모주 투자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종목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펀드수익률도 시원치 않다. 지난 13일 기준 ''푸르덴셜글로벌뉴스탁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A' 1년 누적수익률은 3.96%를 기록 중이며, '한국월드와이드아시아플러스30채권혼합2'와 'KTB글로벌공모주30[채혼]종류A'는 각각 1.54%, 2.04%를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동양글로벌IPO뉴스탁 자 1(주식)A'이 17.36%를 기록 중이지만 같은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 28.49%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해외공모주펀드가 지지부진한 종목교체로 펀드의 본래 목적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국내 운용사의 해외 IPO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IPO에 참여한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배정받기 어렵다 보니 한번 주식을 배정받게 되면 펀드에 오랫동안 담아둘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 IPO의 경우 주간사가 공모참여 기관 및 일반투자자를 미리 정해놓고 통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네트워크가 약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자산운용사는 해외 IPO에 참여한 몇 주의 주식을 받느냐 보단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쌓으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