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산부인과 실습 남학생 분만 과정 참여 놓고 산모 수치 느껴

전라북도 전주시에 사는 주부 A씨는 지난해 4월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참지 못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 하고 성폭행을 당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A씨는 전주시의 한 개인 산부인과에서 출산 도중 7명 가량의 남성들이 갑자기 들어왔지만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아기를 낳았다. 남성들은 회음부 봉합과정까지 참관한 후 나갔다고 했다.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 수치심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8개월 동안 시달린 A씨는 지난 6월27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게시판 글에서 “분만 전 참관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며 "남성들의 무단 참관으로 얻게 된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병원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원 측은 분만 직전 나에게 구두로 동의를 구했으나 내가 경황이 없어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
A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병원의 기획실장은 "지난해 4월 5일 분만시 남성 7명이 무단 참관했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B의학 전문대 실습 남학생 2명과 실습 여학생 1명으로 총 3명의 학생이 참관했다"고 밝혔다.
병원측 주장은 남성 7명이 분만 과정을 참관한 것이 아니라 여학생 1명이 포함된 남학생 2명만이 실습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어 그는 "병원의 병원장 3명 모두 B대학교의 외래교수로 위촉돼 있어 B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참관 수업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진통과 분만 직전에 산모에게 동의를 구하며 실습학생은 3명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산부인과 관련 기관은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에서 이뤄지는 학생들의 분만 참관은 가이드라인이 불분명하다"며 "산모의 인권보호와 의료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과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