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서울 도심과 대학가 등 전국 곳곳에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시간이 흘렀지만 시민들은 추모와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햇볕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일부는 관련 책자를 집어들고 한참을 머물렀고, 한 중년 여성은 추모글을 남기는 방명록을 작성하다 눈물을 흘리기도했다.
류호규씨(49)는 노란 모자와 리본이 달린 가방을 들고 경기 용인에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에 부족한 점이 많다"며 "최근 비공개 문건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참사를 잊지 않기를 다짐했다. 50대 이모씨는 "지나다가 학생들을 추모하고 싶어 방문했다"며 "단원고가 있는 경기 안산이 고향이라 아이들의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는 재학생과 소수자인권위원회가 주최한 기억문화제 '봄은 오겠지만'이 열렸다. 학생들은 노란 종이배를 접어 메시지를 남겼고 추모 발언과 문화 공연도 이어지며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세월호 참사를 접했지만 성장 과정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25학번 어진씨는 "희생자들이 살았다면 올해로 서른살을 맞았을 텐데 그 시간을 생각하면 참사의 의미가 변질되지 않고 공적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4학번 최수지씨는 "한때 정보기관의 피해자 사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최대한 빨리 관련 기록이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족들은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선상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식에서 유족들은 희생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국화를 바다에 던졌다. 안산 화랑유원지와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도 추모식이 진행됐다.
참사 12주기를 맞아 미공개 자료 공개 여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미공개 자료 정보공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비공개 문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세월호 7시간' 문건 목록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도 나오면서 대통령기록관 역시 공개 여부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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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도 과제로 남아있다. 시민사회는 국민 안전권과 수습 과정 조사 등의 내용을 담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해 단원고 학생과 승무원 등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형 참사다. 정부는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4월16일을 국가기념일인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