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펀드, 자금 유입세 주춤..수익률 회복 일부 투자자 환매도
# 30대 주부 신씨는 요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활비를 아껴가며 한달에 30만원씩 2년 넘게 부은 적립식펀드 때문이다. 신씨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현재 -1%대. 한달 전만 해도 -10%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수익률이 회복되기만 하면 곧바로 환매하겠단 생각이었지만 막상 아무런 수익 없이 환매하자니 속이 쓰리다. 그렇다고 그냥 지켜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저녁뉴스에선 한동안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뿐이다. 경기가 나빠지는데 주식이나 펀드가 좋을 리 만무하다.
신씨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매달 30만원씩 적립식으로 지금까지 820만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신씨의 펀드는 지난 5월만 해도 30%대 수익률로 승승장구했지만 여름을 지나며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지난달 말엔 수익률이 -10%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손실권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수 반등에 펀드 자금 유입도 주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자금이 들어오는 날보다 빠져나가는 날이 더 잦다. 지난주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75억원이 빠져나가며 주간 기준으로 7월 첫주(4~8일) 이후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8월 이후 변동장세에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최근 펀드 자금의 불확실한 방향성은 증시 급반등때문이다. 지난 5일 1600대 중반까지 되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불과 8거래일 만에 1600대 중반(17일 종가 1865.18)까지 치고 올라왔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신규 투자 의지가 약해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1800선 회복을 환매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펀드 자금 이탈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하루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날은 지난 7월11일이 마지막이다, 환매 압력은 높아졌지만 추세로 보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동성이 완화됨에 따라 투자의 기회가 사라진 만큼 신규 투자 감소 및 해지물량 출회로 펀드로 흡수됐던 자금이 환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지만 자금 이탈 수준은 일시적으로 확대된 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지수대를 보더라도 펀드로 자금이 더 들어올 수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 펀드 자금 유출은 7, 8월 변동장세에서 들어온 단기 투자 성향의 자금이 나가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 불안할 때 분할 환매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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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1900~1950의 '미니 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당장 환매하기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지수대 상승에 따라 환매는 조금씩 늘겠지만 환매가 급격히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자산 배분 및 장기 적립식 투자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와 같은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수익률이 3년 뒤인 올해가 돼서야 회복됐다는 것 즉, 한번 마이너스로 내려간 수익률이 제자리를 찾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적립식 장기 투자가 좋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은 항상 급하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익률 회복에 의미를 두는 투자자라면 펀드를 분할 환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향후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환매해 상대적인 손실을 입는 것보다 일부 환매해 우선 현금을 확보한 뒤 재투자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