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비중 높고 유럽계 비중 높은 탓..관련 펀드 수익률도 급락
홍콩 증시가 화끈한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하루 5% 씩 오르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은행주의 비중과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아 뭉칫돈이 들락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H지수의 낙폭은 한국 증시보다도 심하다. 홍콩H지수에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도 처참하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여유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지난 18일 512.91포인트(5.21%) 하락한 9340.43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오후 3시 55분 현재 1.68% 상승한 9497.09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 증시가 하루 5% 넘게 등락을 보인 것은 이달 들어 벌써 4차례다. 지난 3일 장중 6% 하락을 보인 끝에 5.71% 하락했고 5일엔 5.7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에도 장중 6% 넘는 급등을 보이면서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에 6차례나 5% 이상 급등락을 반복했고 지난 8월 9일엔 8% 이상 진폭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크다고 하지만 홍콩H지수에 비하면 약과다.
글로벌 금융위기 에 따른 주가 하락폭도 한국 증시보다 홍콩H지수가 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초 2172.31에서 지난 18일 1838.90까지 1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는 12540.40에서 9340.43까지 25.5% 하락했다.

홍콩증시는 한국에 비해 유동성이나 안정성이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유달리 최근 들어 변동성이 커진 것은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고 은행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주 원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5년전까지만해도 홍콩 증시는 안정성이 상당히 높았다"며 "중국 은행주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리먼사태 이후 은행주들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홍콩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에서 중국 은행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3%가 넘는다. 전세계 증시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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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중국 정부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고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림자 금융이라 불리는 사금융 비중이 커지면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부동산 및 금융 부실이 야기될 가능성도 높다.
허재환 연구원은 "유럽 리스크에 가려졌지만 중국 은행 리스크도 상당한 수준이다"며 "자금 여유가 있는 국유 기업과 달리 은행대출이 어려운 중소 부동산업체들이 자금난 때문에 헐값 분양에 나서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융기관 부실을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홍콩H지수의 하락은 그림자 금융리스크로 은행과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은행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홍콩 증시엔 유럽계 자금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홍콩 거래소는 각 투자주체별 거래 동향만 발표하고 순매수 순매도 동향을 발표하진 않는다. 투자주체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고 이중 유럽계 자금의 거래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홍콩H지수의 급락은 유럽계 자금의 이탈 움직임에 비롯된 것으로 추정 된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한 유럽계 은행이 홍콩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주식을 추종하는 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간 -15.21%를 기록했다. 반면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평균 수익률은 -23.61%를 보인다.
홍콩H지수를 편입하는 JP모간차이나자(주식)A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2.1%를 기록했고 설정 후 -52.8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자1(주식)은 1년 수익률 -32.83%, 설정후 -63.0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증시에 이미 악재는 대부분 반영된 만큼 여유자금으로 투자한 펀드투자자라면 여유 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향방에 따라 급등락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단기 급등시 비중을 줄이는 전략도 고민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