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증시를 변동성 장세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 및 증시가 위기에 빠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투자 위험도가 높아지자 자산배분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같은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산배분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자산의 다양화를 더욱 꾀하고 싶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폭넓게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자산배분펀드, 변동성 장세에 좋다던데
자산배분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자산을 다양화하고, 자산 간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펀드다. 주식과 채권 모두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에 속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5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자산배분펀드는 196개, 해외 자산배분펀드는 43개에 달한다.
물론 자산배분펀드가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 면에서는 다소 뒤질 수 있다. 그렇지만 변동성 장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자산배분펀드가 적합한 상품일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5일 현재 국내 자산배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96%이다. 국내주식형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인 -3.69%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국내 자산배분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51.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해외 자산배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5.86%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18.07%보다 손실이 적다. 해외 자산배분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73.55%로, 해외주식형펀드 3년 평균 수익률인 43.6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현의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전략팀장은 "자산배분펀드에서 중요한 것은 변동성 대비 수익"이라며 "일반 수익률보다 위험조정수익률(샤프지수)을 감안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배분이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이론적으로는 국내혼합형보다 해외혼합형 자산배분펀드가 유리하다"며 "다만 효율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은 매니저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사, 개성 강한 자산배분펀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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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나름대로 개성 있는 자산배분펀드를 출시하고 있으므로,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합한 펀드를 선별해 볼만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를 내놨다.
'한국투자 글로벌타겟리턴 증권펀드(주식혼합-재간접)'는 전 세계 주식, 채권 뿐 아니라 통화, 원자재, 리츠 등 상호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한다. 기존 글로벌 자산배분펀드가 선진국 투자자 중심으로 설계된 반면, 이 펀드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배현의 팀장은 "글로벌타겟리턴 펀드의 특징은 전략적, 전술적 두 번에 걸쳐 자산배분을 한다는 점"이라며 "기존 자산배분펀드와 달리 글로벌 ETF에 투자해 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빠르고, 각 자산군마다 엄격한 손절 룰이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의 'KB하이브리드 알파 펀드'는 국내외 주식, 국내 채권, 이머징국공채, 원자재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과 위험 분산을 동시에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 플렉서블이머징'의 경우 이머징마켓 주식과 주식ETF 등에 총자산의 30%이상 투자하며, 해외채권과 선진국통화관련 펀드에 70% 이하로 투자하는 펀드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은 투자심리를 측정을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체 운용기법을 통해 조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