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수사중인 권익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45ㆍ연수원22기)의 청와대행을 놓고 법조계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의 저축은행 비리관련 수사 핵심 담당자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가는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법무부는 공직자와 기업의 부정부패에 대한 정보수집과 감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 권익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장검사를 내정했다.
권 부장은 그동안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족한 합수단을 이끌며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ㆍ구속기소)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로비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김 이사장에 대한 1심 재판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책임자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가는 것 자체가 수사팀에 유무형의 외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부장검사와 함께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이 김 이사장에 대한 1심 공소유지를 담당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인 황태섭(75)씨가 유 회장의 위촉을 받아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재직하며 3년여 동안 수억원대의 고문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낸 검찰의 향후 수사에도 권 부장의 청와대행이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전쟁 중인 장수를 빼지 않는 게 상식이라면 상식인데 좀 의아했다"며 "보이지 않는 윗선의 손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